e스포츠

분류없음 2008/10/30 18:27 |
안녕하세요. 저는 유한양행 서부지점에 몸담고 있는 황혁진이라고 합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이름 없는 아무도 모르는 무명프로게이머라는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욤패트리와 현재 해설을 하고 있는 김정민과 같은 프로팀인 테크로드 팀에 소속되어 1년간 활동하였고 6개월간은 같은팀에서 매니져의 역활도 하였습니다. 또 제 평생의 반려자인 와이프도 같이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다가 만나게 되었구요. (그런데 지금 와이프는 게임하는걸 이렇게 싫어할까요? ㅠ.ㅠ)
덕분에 부족한 저에게 이렇게 사보에 글을 남길수 있는 영광을 홍보팀에서 얻게 해주셨습니다.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제가 여러분께 해드릴 얘기는 제가 활동했던 e-스포츠에 대해 특별히 스타크래프트에 대하여 들려 드리려 합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

e-스포츠의 역사
스타크래프트는 1997년 겨울경에 발매가 되었습니다.
벌써 10년에 넘는 세월을 지낸 게임이지만 그 인기는 식는 줄 모르고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이러한 인기는 첫째,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는 빨리빨리의 한국인의 정서에 잘 맞는다는 점. 둘째, 현재 주류게임인 3D게임이 아니라 굉장히 빠른 게임진행으로 넘치는 박진감 넘치는 진행. 마지막으로, 이러한 박진감을 바탕으로 컨트롤로 실력의 우위를 뽐낼 수 있다는 점 또한 한국 게이머의 구미에 잘 맞기에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인기에 따라 e스포츠의 규모도 점점 성장하며 덩치를 불려가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은 e스포츠의 종주국이라 불리우며 세계 게임팬들의 이목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대회의
시초는 블리자드사에서 주최하는 세계 게임대회 <스타크래프트 래더 토너먼트>였습니다. 래더(랭킹전)랭킹 16위까지 초청을 해 온라인상으로 대회를 치루었으며 이때 유명세를 탄것이 최초의 프로게이머인 신주영입니다. 또 온게임넷 해설위원인 김태형(김도형)은 최초의 래더랭킹 1위로 유명해졌습니다. 이렇게 스타크래프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다 보니 몇몇 유명한 PC방에서 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때는 프로게이머라는 개념보다는 명문길드들인 SG(신주영, 이기석), B&G(국기봉), ROKA(김도형), NC(홍진호, 김정민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였으며 PC방에서 후원을 해주거나 길드차원에서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이러한 여러 대회를 시발점으로하여 1998년 말에 넷클럽과 KPGL(Korea Pro Gamer League)가 설립되었습니다. 99년이 되어서 '코리아 프로게이머 오픈' 이라는 대회를 시초로 e-스포츠의 실질적인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때는 게임 전문채널이 아닌 투니버스와 인청방송등에서 한코너로 방송을 편성하여 게임리그를 진행하였고 2000년에 드디어 현재 e스포츠 영광의 주역인 온게임넷이 투니버스에서 독립을 하면서 최초의 스폰서 대회인 "하나로배 투니버스 스타리그"가 시작되었습니다. ('스타리그'는 온게임넷에서 만든 브랜드임) 1999년에 설립된 KeSPA가 2000년에는 정식으로 프로게이머를 문화관광부에 등록하게 됩니다. 또한 KPGA라는 이름으로 MBC GAME(이하 엠겜)이 등장하게 됩니다. (MBC GAME은 MBC에서 만든 방송국이 아니라 MBC에서 이름만 빌려서 쓰는 소규모의 방송국입니다.) 2003년에는 개인전이 아닌 프로게임단간의 리그인 'KTF EVER 프로리그'가 개최 됩니다. 그 뒤로 몇몇 게임 채널이 생기긴하였지만 현재는 온게임넷과 엠겜이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으며 두 방송사는 각각의 개인리그를 개최 하고 있으며 프로게이머협회(KeSPA)에서 팀리그인 프로리그를 주관하며 양방송사는 중계를 진행하는 역활을 맞고 있습니다.

현재 2008년 e-스포츠 시장은 수십억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 중심에 서있는 온게임넷의 경우 케이블 TV 점유률 30~40%를 자랑하며 막대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으며 프로게임단들은 점점 큰 대기업의 스폰서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대회인 WCG(스타크래프트 2000년부터 2008년까지 9회연속 우승)를 비추어 보았을때 가장인기 있는 게임은 워크래프트 3와 fps게임인 카운터 스트라이크임을 감안해 보았을 때 스타크래프트에 국한되어 있는 국내 e스포츠는 한계성이 있다고 계속적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저의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양방송사들이 스타외에도 다른 게임리그를 적극적으로 (특히 워3의 경우 우리나라 게이머들의 세계 경쟁력이 충분함) 유치하여 게임팬들의 관심을 끌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프로게이머에 대하여...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정식프로게이머는 2000년부터 KeSPA에서 등록되기 시작하였으며 협회에서 인증한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준프로 자격이 주어지게 됩니다. 2회 이상 우승하게 되면 프로게이머 인증 자격이 주어지게 되며 프로게이머 소양교육을 거치게 되면 프로게이머로써 정식 등록을 할수 있게 됩니다. (이 소양교육을 이수하지 않게 되면 프로게이머라 할지라도 자격이 박탈됩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 자격이 박탈된 상태이죠) 또 우승이 없지만 프로게이머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실력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협회내 심의를 통하여 승격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프로와 아마의 차이는 무엇이냐?' 라는 궁금증이 생기실 수 있는데요. 물론 프로와 아마는 그 실력차이를 들 수도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는 상금에 대한 세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의 경우 대회상금의 22%(너무하죠...)를 세금으로 내게 되지만 프로로 등록 될경우 대회상금의 3.3%만을 세금을 내게 됩니다. (물론 연봉에 대한 세금은 일반사람들과 동일합니다.)
현재 프로게임단들은 보통 대기업의 스폰서(삼성, SKT, KFT 등)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러한 대기업의 스폰이 이루어지기전에는 길드내 지원이나 감독들(그때 당시는 매니져라고 하였음)이 있어서 SG(최초의 프로게임단), IS(임요환), OOPS, SOUL, KOR 등의 프로팀을운영하였고 이때 프로게임단은 매니져가 선수들 숙소를 제공해주고 용돈조의 돈을 주며 프로게임단을 운영하였으며 선수의 상금을 매니져와 반씩 가져가는 형태로 운영이 되었습니다. 감독으로는 가장 유명한 웅진(전 한빛) 이재균 감독(OOPS팀 매니져), 이명근(KOR팀 매니져)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과거에는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밤샘을 많이 해서 몸도 많이 망가지고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지만 현재는 팀에서 제공하는 숙소와 연습실에서 생활을 하고 짜여진 식단과 일과시간에 맞춰 운행되기 때문에 (필수도 운동시간도 정해져 있음) 환경은 많이 좋아진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궁금해 하시는 연봉!에 대하여 얘기해 보겠습니다.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게임단의 경우 평균연봉은 대략 4000만원을 넘기고 대기업의 스폰을 받지 못하는 게임단의 경우는 1000만원 정도인것으로 조사되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연습생'으로 분류되는 2군들의 경우 600만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속되지 못한 프로게이머는 수입의 거의 전무하다고 할수 있겠죠

2007년 기준 최고 연봉 5위를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임요환은 공군입대로 제외)
1위:이윤열(2억)
2위:박정석(2억)
3위:최연성(1억 6천)
4위:서지훈(1억5천) 팀:CJ 1년
5위:강민,홍진호, 박성준(1억 1천)

여기에 온게임넷과 엠겜의 우승상금이 4000만원임을 감안하면 꽤나 어마어마한 금액이지요. 그래서 프로게이머를 게임이나 하면서 돈번다고 안좋은 인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운동선수랑 똑같이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현재 12개 프로게임단이 운영중이고 협회에 등록된 프로게이머가 400명을 넘기고 있는 상황에 억대 연봉자는 10명 남짓이고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적정한 금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한 분석에 따르면 현재 대기업들이 프로게임단 운영을 통하여 얻는 효과는 그 금액대비 10배정도의 효과가 있다는 자료를 근거로 한다면 더욱 적정한 금액이라 생각됩니다.
감독들의 경우 대기업 스폰을 받는 팀의 경우 약 1억정도의 연봉을 받는다고 합니다. (저도 감독하고 싶어요 ㅠ.ㅠ)

e-스포츠의 아이콘 임요환
이윤열, 박정석, 홍진호, 마재윤과 현재는 도재욱, 이영호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선수들이 있지만 그중에 하나를 꼽으라고 하면 저는 단연 임요환선수를 꼽을 수 있습니다.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짧은 시간 프로게이머생활을 같이 하면서 옆에서본 임요환은 평소엔 어리버리 하지만 플레이만 하면 매섭게 변하던 그의 눈빛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같은 시절에 활동을 했던 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임요환의 팬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프로게이머를 상당히 편한 직업으로 생각하시지만 성적에 대한 부담감과 프로이기 때문에 그만큼 주변인들을 많이 잃어버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임요환의 게임에 대한 열정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패기 넘치는 젊은 선수들에게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2001년 3번째 스타리그인 '한빛 소프트배 스타리그'에 당시 최고의 선수였던 기욤패트리(여담이지만 기욤은 아직도 한국서 게임관련업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마저 꺽어내며 11승 1패(1패는 준결승전에서 다전제에서의 1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 하게 됩니다. 더구나 당시엔 최약체로 분류되었던 테란으로의 우승이었기에 "테란의 황제"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특히 임요환은 대 저그전에 대한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집어버렸습니다. 마린, 메딕으로 럴커를 잡아내는 환상적인 임요환 특유의 컨트롤과 드랍쉽 사용은 현재 모든 프로게이머들이 정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전략입니다. 특히 스팀팩 마린 1마리로 럴커를 잡아내던 컨트롤은 아직도 게이머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현재 대 프로토스전의 정석으로 쓰여지고 있는 전략인 메카닉은 쌈장 이기석이 개발해내어 김대건 선수가 완성하였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1세대 프로게이머라고 알고 계신것과 달리 임요환은 1.5세대 정도로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2000년까지는 온라인상에서 고수로만 알려져있었고 2001년부터 협회에 정식으로 등록하며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많은분들이 임요환은 현재 해설자로 활동중인 주훈감독이 발굴한것으로 알고 계시지만 사실은 현재 위메이드 FOX의 감독인 김양중감독이 발굴하여 2000년~2002년까지 IS팀에서 관리하였습니다. 현재와는 달리 당시 의리로 운영되어 다른팀으로의 이적이 배신처럼 여겨지던 시절에 김양중 감독은 임요환의 성공을 위하여 오리온팀(주훈감독)으로 임선수를 놓아주게 됩니다. 이후에도 임요환은 수많은 명경기와 우승을 통하여 e-스포츠의 부흥을 이끌어 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임요환의 등장이 없었다면 지금의 e-스포츠는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만큼 그의 영향력은 확고하지요. 현재 공군팀이 창단 될 수 있었던 것도 임요환의 영향이 90%이상 아니 10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현재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프로게이머들의 평균연령이 10세 후반~ 20대 초반인것으로 볼때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고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그의 영향력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30세 프로게이머를 외치던 임요환은 공군 ACE 제대후에도 SK Telecom T1팀에 입단하기로 되어있어서 그의 꿈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항상 참신한 전략과 상상을 뛰어넘는 맵해석으로 성적이 뛰어나지 못한 지금도 그의 경기는 저에게 가장 기다려지는 경기중 하나입니다.

마치며...
긴글 지루하진 않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지 글을 쓰면서 잊어버리고 있었던 기억들을 많이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프로게이머를 관둔 후 스타에 대해 많이 소홀하였습니다. (물론 저는 게임을 워낙 좋아해서 다른 게임들을 플레이하고 있습지요^^;하지만 항상 스타리그만은 챙겨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글을 을 쓰면서 옛날생각을 하다보니 글쓴 시간보다 회상시간이 더 길었던 하루였던거 같습니다. 덕분에 하루종일 걸려버렸네요^^;
오늘저녁엔 스타나 한게임해봐야겠습니다. 여러분도 한게임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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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rage.. 2008/11/10 14:38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ㅋㅋㅋ 옛날 수능때도 열심히 스타를 하던 황가가 떠오르네..^^
    글 잼나게 읽었다. 순돌이는 잘 크고 있나? 함 얼굴보자구.

    승현